핵심 요약
SLAP병변은 어깨 관절와(glenoid)를 둘러싼 섬유연골 테두리인 관절와순(labrum)의 위쪽 부분이 파열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자리에는 이두박근 장두 힘줄이 함께 붙어 있어, 파열이 생기면 통증뿐 아니라 팔을 돌릴 때 걸리는 느낌이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야구·배구·수영처럼 팔을 머리 위로 반복해서 쓰는 동작, 팔을 뻗은 채 넘어지는 사고,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 올릴 때 어깨가 끌려 내려가는 순간의 힘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증 위치를 손가락으로 정확히 짚기 어렵고 겉으로는 붓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근육통이나 담으로 넘기기 쉬운 것이 특징입니다. 파열의 모양과 이두건 부착부의 손상 정도에 따라 제1형부터 제4형까지 나누며, 같은 진단명이라도 나이와 활동량, 동반 손상에 따라 치료 방향은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정의와 분류, 놓치기 쉬운 증상, 진단과 치료 선택지를 차례대로 정리했습니다.
📌 기준 — 대한견주관절학회 및 대한정형외과학회 견관절 질환 진료 권고, 미국정형외과학회(AAOS) 어깨 통증 관련 진료 정보를 참고했습니다.
전주 SLAP병변이란?
SLAP병변은 상부 관절와순 전후방 병변(Superior Labrum Anterior to Posterior lesion)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입니다. 어깨는 둥근 상완골두가 비교적 평평한 관절와 위에 얹혀 있는 구조여서, 그 테두리를 한 바퀴 감싸며 오목한 깊이를 만들어 주는 관절와순이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SLAP병변은 이 관절와순 가운데에서도 이두박근 장두 힘줄(long head of biceps tendon)이 붙는 위쪽 부위가 앞뒤로 파열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 부위가 손상되는 원리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하나는 팔을 뻗은 채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 때처럼 순간적으로 강한 견인력·압박력이 가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공을 던지는 동작에서 팔이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채질 때 이두건이 관절와순을 반복적으로 비틀어 벗겨 내듯 잡아당기는 반복 부하입니다. 그래서 한 번의 사고로 생기기도 하고,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기도 합니다.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과 구분이 필요합니다.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은 남이 팔을 들어 줘도 일정 각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운동 범위 제한이 두드러지지만, SLAP병변은 대개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 자체는 유지되면서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과 걸림이 생깁니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는 양상이 뚜렷하고,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올리는 중간 구간에서 통증이 집중되는 반면, SLAP병변은 어깨 깊숙한 안쪽이 아프고 위치를 정확히 짚기 어렵다는 호소가 많습니다. 다만 이 질환들은 함께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진찰과 영상 검사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 팔을 머리 위로 올릴 때 어깨 깊은 곳이 뻐근하다
- 공을 던지거나 라켓을 휘두를 때만 통증이 나온다
- 어깨를 돌리면 딸깍하는 소리가 들린다
- 아픈 자리를 손가락으로 정확히 짚기 어렵다
- 아픈 쪽으로 누워 자면 불편해 자세를 바꾸게 된다
이 항목들은 스스로 병명을 정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진료를 받아 볼지 판단하는 데 참고하시라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해당하는 항목이 있다면 진찰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의료진 소개
유종현 과장
수부 · 족부 · 어깨 · 무릎 · 척추 · 관절내시경 · 인공관절
유
전주수병원 정형외과 유종현 과장은 을지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슬관절, 견주관절, 족부 전임의 과정을 차례로 수료하며 어깨와 무릎, 발목에 이르는 관절 질환을 폭넓게 다뤄 왔습니다. 대한척추외과학회, 대한척추내시경학회, 대한관절경학회, 대한슬관절학회, 대한견주관절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골절 치료의 국제 표준 교육 과정인 AO principle trauma course를 수료했습니다. 관절내시경과 인공관절 분야를 함께 진료하고 있어, SLAP병변처럼 어깨 안쪽 구조물의 손상이 의심될 때 진찰과 영상 소견을 함께 놓고 판단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진료실에서는 통증이 나타나는 동작과 시점을 자세히 확인한 뒤, 재활로 경과를 볼 상황인지 관절경적 확인이 필요한 상황인지를 환자분과 함께 정리해 나갑니다.
SLAP병변의 유형 — 제1형부터 확장형까지
SLAP병변은 파열이 어떤 모양으로 생겼는지, 그리고 이두박근 장두 힘줄의 부착부가 함께 떨어졌는지에 따라 유형을 나눕니다. 같은 SLAP병변이라도 유형에 따라 어깨가 불안정해지는 정도와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진단명 뒤에 붙는 유형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래 분류는 관절경으로 관절 안을 직접 확인했을 때 관찰되는 형태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한 가지 유형만 깔끔하게 나타나기보다, 여러 형태가 섞이거나 다른 어깨 질환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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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형 — 관절와순 가장자리의 마모
상부 관절와순의 가장자리가 닳아 거칠어졌지만, 관절와에 붙어 있는 부착부 자체는 유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로 관찰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없는 분에게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대체로 어깨의 안정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보존적 치료와 경과 관찰을 우선 고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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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 이두건 부착부와 함께 떨어진 형태
상부 관절와순이 이두박근 장두 힘줄 기시부와 함께 관절와에서 들려 떨어진 상태로, SLAP병변 가운데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유형입니다. 떨어진 위치가 앞쪽인지 뒤쪽인지, 혹은 양쪽 모두인지에 따라 다시 세분하기도 합니다. 어깨를 지지하는 구조가 함께 느슨해지므로 던지는 동작에서 힘이 빠지거나 불안정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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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형 — 양동이 손잡이 모양의 파열
관절와순이 양동이 손잡이처럼 안쪽으로 젖혀지듯 찢어졌지만, 이두건이 붙는 부착부는 그대로 남아 있는 형태입니다. 젖혀진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면서 팔을 돌릴 때 걸리거나 덜컥거리는 기계적 증상이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이두건 부착부가 유지되어 있어 떨어져 나온 조각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다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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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형 — 파열이 이두건까지 이어진 형태
제3형과 같은 양동이 손잡이 모양의 파열이 이두박근 장두 힘줄 안쪽까지 세로로 이어져 들어간 상태입니다. 관절와순과 힘줄이 함께 손상되어 있어 통증과 함께 팔을 굽히거나 비틀 때의 힘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힘줄이 갈라진 범위와 환자의 나이·활동량을 함께 고려해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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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형 — 주변 구조물로 번진 파열
상부 관절와순의 파열이 앞아래쪽 관절와순이나 관절 인대까지 이어진 형태를 따로 구분해 부르기도 합니다. 어깨 탈구를 겪은 뒤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며, 어깨가 빠질 것 같은 불안정감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경우 상부만 다루기보다 어깨 전체의 안정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6
동반 손상 — 단독으로 오지 않는 경우
SLAP병변은 회전근개 부분 파열이나 견관절 불안정성, 이두건 자체의 염증과 함께 발견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절와순만 다루어서는 증상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료에서는 어느 구조물이 지금의 통증을 주로 만들고 있는지를 함께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런 경우에 SLAP병변을 확인해 봅니다
SLAP병변은 통증의 모양보다 어떤 동작에서, 언제부터 아팠는지가 진단의 실마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게 되는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공을 던질 때만 아픕니다 야구·배구·테니스처럼 팔을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채는 동작에서 어깨 뒤쪽 깊은 곳이 아프다고 하시는 경우입니다. 평소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가 운동할 때만 나타나 진료가 늦어지기 쉽습니다.
넘어지면서 팔을 짚었습니다 팔을 쭉 뻗은 상태로 바닥을 짚으며 넘어진 뒤 통증이 시작된 경우입니다. 당시에는 삐끗한 정도로 생각했다가 몇 주 뒤에도 통증이 남아 내원하시는 일이 많습니다.
무거운 것을 갑자기 들었습니다 이삿짐이나 짐가방을 들어 올리는 순간 어깨가 아래로 쭉 끌려 내려가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생긴 경우입니다. 이때 순간적으로 가해진 견인력이 상부 관절와순에 부담을 주었을 수 있습니다.
운동 중 어깨에서 소리가 납니다 벤치프레스나 오버헤드 프레스처럼 어깨에 부하가 실리는 운동을 하다가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통증을 느낀 경우입니다. 소리 자체보다 소리와 함께 통증·걸림이 동반되는지가 확인 대상입니다.
아픈 자리를 짚기 어렵습니다 어깨 겉이 아니라 안쪽 어딘가가 아프다고 표현하시는 경우입니다. 근육 결림과 달리 눌러서 아픈 지점이 뚜렷하지 않은 점이 진찰에서 참고가 됩니다.
어깨가 헛도는 느낌이 듭니다 팔을 특정 각도로 돌릴 때 어깨가 빠질 것 같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시는 경우입니다. 관절와순이 만들어 주는 안정성이 줄었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봅니다.
유발요인 · 참고 — 팔을 머리 위로 반복해서 쓰는 직업이나 운동, 팔을 뻗은 채 넘어지는 낙상, 갑작스러운 중량 들기, 과거 어깨 탈구 병력이 대표적인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나이가 들면서 상부 관절와순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것은 비교적 흔한 일이며, 영상 검사에서 관찰되는 소견이 곧 지금의 통증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진료에서는 영상만 보지 않고, 증상이 나타나는 동작과 이학적 검사 소견을 함께 맞추어 판단합니다.
이런 상태라면 진료를 미루지 마십시오
- 던지거나 미는 힘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다
- 팔을 돌리다 특정 지점에서 걸려 멈춘다
- 가벼운 물건을 들 때도 어깨가 빠질 듯하다
- 통증이 팔꿈치 위 앞쪽까지 뻗어 내려간다
힘 저하나 걸림, 불안정감이 함께 나타나는 단계에서는 구조물의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어, 지켜보기보다 진찰과 영상 검사로 상태를 확인해 보시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SLAP병변과 회전근개파열은 어떻게 다른가요?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는 힘줄이 찢어진 상태로,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이 두드러집니다. SLAP병변은 관절 안쪽 테두리인 관절와순의 위쪽이 손상된 것이라, 깊은 곳의 통증과 걸림, 던지는 동작에서의 불편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두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진찰과 영상 검사로 구분합니다.
Q엑스레이만 찍으면 알 수 있나요?
관절와순은 연부조직이라 일반 엑스레이에서는 직접 보이지 않습니다. 엑스레이는 골절이나 관절염, 석회 침착 같은 다른 원인을 걸러 내는 데 쓰이며, 관절와순 상태를 보려면 MRI, 특히 조영제를 관절 안에 넣고 촬영하는 자기공명관절조영술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판단이 어려울 때는 이학적 검사 소견을 함께 고려합니다.
Q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유형과 증상 정도, 나이와 활동량에 따라 약물치료와 주사, 어깨 뒤쪽 구축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 견갑골 주변 근력 운동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 기간 재활을 했는데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남거나, 걸림·불안정감이 뚜렷할 때 관절경적 치료를 상의하게 됩니다.
Q운동을 계속해도 괜찮을까요?
통증이 있는 동작을 참고 반복하면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머리 위로 팔을 올리는 동작과 던지는 동작을 일시적으로 줄이고,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견갑골과 어깨 주변 근력을 유지하는 운동으로 바꾸어 진행합니다. 복귀 시점과 운동 종류는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진료 중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나이가 들면 관절와순은 원래 닳나요?
중년 이후에는 상부 관절와순에 퇴행성 변화가 관찰되는 일이 비교적 흔하며, 증상이 없는 분에게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 소견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통증이 그 소견과 실제로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Q관절경 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어깨에 작은 구멍을 내어 내시경과 기구를 넣고 관절 안을 직접 보면서 시행합니다. 손상 형태에 따라 들뜬 관절와순을 다시 뼈에 고정하거나, 젖혀진 조각을 정리하거나, 이두건을 다른 위치로 옮겨 고정하는 방법 등을 선택하게 됩니다.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는 관절 안을 확인한 소견과 환자분의 나이·활동량을 함께 고려해 결정합니다.
Q수술 후 팔은 언제부터 쓸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수술 직후에는 보조기로 어깨를 보호하며 지내고, 이후 단계적으로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힌 다음 근력 운동으로 넘어가는 순서를 따릅니다. 일상 동작 복귀와 운동 복귀 시점은 서로 다르며, 시행한 술식과 회복 경과에 따라 개인차가 큽니다. 정확한 일정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치료 후에 다시 손상될 수도 있나요?
재발 가능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특히 던지는 운동처럼 어깨에 반복적인 부하가 실리는 활동을 다시 시작할 때는, 어깨 뒤쪽 유연성과 견갑골 주변 근력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재손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복귀 과정에서 강도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Q어깨가 빠질 것 같은 느낌도 관련이 있나요?
관절와순은 어깨가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 주는 역할을 하므로, 손상 범위가 넓으면 불안정한 느낌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어깨가 빠진 적이 있다면 앞아래쪽 관절와순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진찰에서 꼭 말씀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Q전주에서 SLAP병변 진료를 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어깨 관절 질환은 이학적 검사와 영상 판독을 함께 맞추어 봐야 하므로, 견관절 진료 경험이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고 MRI 등 필요한 검사를 원내에서 이어서 진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또한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의 기준, 재활 계획까지 함께 설명해 주는지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전주수병원 정형외과에서는 진찰 소견과 영상 소견을 함께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상의해 드리고 있습니다.